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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
꿈에도 생각 못 생각해 본 일이었다.
그들의 빛나는 학력,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
가난까지를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
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.
나는 우리가 부자한테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
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
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.
박완서 '도둑맞은 가난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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