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응형


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

꿈에도 생각 못 생각해 본 일이었다.

그들의 빛나는 학력,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

가난까지를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

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.

나는 우리가 부자한테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

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

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.

 

 

박완서 '도둑맞은 가난'





반응형

'※기억하고 싶은 글귀장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[영화] 기생충  (0) 2021.08.28
[드라마] 너는 나의 봄  (0) 2021.07.23
익숙한 행복은 없는 것일까  (0) 2021.07.09
[드라마] 빈센조  (0) 2021.07.02
[시]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  (0) 2021.06.29

+ Recent posts